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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0 00:18

day6. 창원 - 순천 159.13km 자전거 여행기

아아악!!!

한밤중에 뻥~ 슉~ 하는 소리에 짐승내외가 깼다고 한다.

뒷바퀴 펑크..ㅜㅜ

거의 700km를 견뎌 줬던 타이어가 드디어 터져버리고 말았다.

에휴... 뭐 튜브 바꿔야지 뭐...

옷을 갈아입고, 자전거를 끌고 아파트 아래로 내려왔다.

먼저 QR을 풀어 뒷바퀴를 분리하고




타이어와 튜브를 분리했다.




짐승의 눈으로 본 내모습.






튜브를 확인하니 주입구 근처가 터져 있었다.

새 튜브를 끼워 넣고, 타이어를 조립하고 CO2 주입기를 맞추고 슈욱~




조립 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 한쪽 구석에 튜브가 삐져나와 있었다. 대략 정신은 멍....

어쩔수 없이 다시 바람을 빼고 튜브를 다시 맞춰 넣고 조낸 펌프질 시작. 에잇!!










뭐 우여곡절 끝에 수리완료. 그와중에 제비는 옆돌기를 하고 놀고 있었다.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출발전 짐승과 기념사진 한방.






출발~~




창원을 벗어나기 전에 셀카 한방. 그런데 뒷 타이어 공기압이 좀 못미더웠다.

편의점에 들러 모닝커피 한캔 하고 뒷타이어에 바람을 좀 더 집어 넣고 출발하려는 순간

뻥~!!!!




아흑....ㅠㅠ

이게 뭐란 말인가.... 하아....




다시 아까 했던거 한번 더 반복...ㅡㅡ;;

시간은 계속 흘러가는데 자꾸 펑크가 나니 미치겠다..

한창 수리를 하고 있는데, 지도를 든 외국인이 말을 건다.

지하도를 가리키며 "이거 지하철이삼?"

"몰라. 미안한데, 나 이도시 사람 아니삼."

그래도 꿋꿋하게 지도를 보여주며, "나 여기 가고 싶은데, 어떻게 가야하삼?"

"정말 가르쳐 주고 싶은데, 나 이도시 사람이 아니라니까. 그냥 자전거 여행하는 사람이삼."

"아,, 그럼 일본사람이삼?"

ㅡㅡ;;;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아니 창원 시티즌이 아니라구..."

"아, 알았삼. 다른 사람한테 물어볼께. 만나서 반가웠다"

"나도. 근데 너 어디서 왔삼?"

"타일랜드"

"아~~타일랜드~!!"

"타일랜드 아삼?"

"그럼. 암튼 만나서 반가웠다."

여기서 난 타일랜드와 타이완을 헷갈려 하고 있었다.

너네들 자전거 잘 만들잖아. 메리다도 너희 나라에서 만들지? 요렇게 말했으면,, 대략 크게 쪽팔릴 뻔 했다.

뭐 암튼 두번째 펑크 수리를 마치고 이제 출발.

제발 비오고 바람불고 산넘고 그런거 다 괜찮으니 이제 펑크만 나지마라. ㅠㅠ




근데, 창원을 막 벗어나 마산으로 들어갈때 부터 폭우가 쏟아졌다.

오늘 참 이래저래 오전부터 재수가 옴 붙었나보다. 펑크 두번에 폭우에...




암튼 마산시내 진입.




마산 시내를 지나면서 비는 더 거쎄지고, 물은 콸콸콸 흘러 내려왔다.

자전거 타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지나다니는 차들은 자비심이 없다. 물을 마구 튀기며 지나간다.

갑자기 물을 한바가지 덮어쓸때면 시야가 가려지고 난 넘어지지 않기위해 필사적으로 자전거를 콘트롤 했다.

넘어지면 끝짱이다.. (사실 진짜 위험했음...)

마산 시가지를 지나 언덕을 하나 넘어 내리막길로 접어들었을때 갑자기 승차감이 이상하다.

덜커덕 덜커덕... 헉... 설마....

공사중인 고가도로 밑에서 확인하니... 헐.... 3번째 펑크다..

아무튼 수리 시작. 근데, 남은 튜브는 고작 한개. 써버릴 수는 없다. 패치로 수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도저히 길 가에선 수리가 불가능하다.

튜브가 완전히 터진게 아니니 우선 공기압을 채우고 내리막길을 조심스레 내려왔다.

바람이 빠지면 또 채워넣고 천천히 달리고.




정말 다행이 얼마 가지 않아 휴게소가 하나 나타났다. 화장실로 들어가 세면대에 물을 채우고 펑크난 곳을 확인.




펑크 패치로 구멍난 곳을 수리했다.




펑크를 수리하며, 혼잣말로 "후아.. 정말 힘드네..." 그렇게 탄식을 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소변을 보시던 아저씨 한분께서 일장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요약하면 젊어 고생은 사서 하는거니 힘들다고 얘기 말라.

네... 힘들지 않아요 ^^

그렇지만 오전에만 3번 펑크 나는건 좀... ㅡㅡ;;;

그렇게 수리를 마치고 다시 출발했다. 여전히 비는 거쎘다.

나중에 얘기를 들었는데, 그날 창원에 물난리가 났다더군... 그나마 오전만 걸렸으니 다행이다.




빗속을 뚫고 계속 페달을 밟았다. 여전히 비는 계속 내린다. 점심은 진주에서 먹어야 할텐데...






달리다 보니 신도로로 들어왔다. 빗방울이 조금 잦아들긴 했지만 여전히 비는 내린다.




나는 젖는다. 흠뻑 젖는다.




진주를 향해 한참을 달리고 있으려니 비는 완전히 멎었다. 후... 살았구나.




그리고 드디어 점심 포스트 진주시 진입.




역시 어릴적 기억하던 시가지의 모습은 하나도 남지 않았다.




남강변에서 찍은 진주시 모습. 일단은 진주성 쪽으로 계속 페달을 밟았다.




남강변을 따라 진주성 방향으로 달리다가 큰 자전거 가게를 발견했다.

스페어 튜브를 하나 더 사기 위해 가게로 들어가 700 * 23C 규격 튜브를 달라고 했는데,,, 없다..ㅡㅡ;;;

그렇다.. 이제 더 이상 펑크나면 안된다. 나더라도 구멍만 살짝 나야지 크게 터지거나 하면 큰일이다.

마지막 남은 튜브 하나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할 수 없이 그냥 나와서 계속 진주성 쪽으로 달렸다.

진주 시내로 들어오니 햇볕이 점점 뜨거워졌다.

그리곤 드디어 진주성 도착!! 내 기억속 모습과 거의 똑같은 유일한 장소이다.




한바퀴를 휘 둘러 보고 점심을 먹기 위해 장어집으로 들어갔다.

주문을 하고 창밖을 한장.

하나 더 기억하는 풍경으로 가을쯤이었던것 같은데 유등축제를 하면 강 위로 등불이 둥둥 떠다니며 장관을 연출했던것 같다.




주문한 바닷장어가 나왔다.






점심 시간 치곤 좀 많이 늦은 시간이라 배가 무척 고팠다. 게다가 오전 오후 내내 빗속을 뚫고 달려왔으니.

밥 한그릇을 후딱 해치우니 아주머니께서 밥 한그릇 더 먹을거냐고 물어보신다.

난 밥이랑 같이 민물장어도 한판 더 달라고 주문했다.




그렇게 장어 2판을 배불리 먹고 식당을 나섰다.

시간이 좀 더 있다면 진주성 내부도 좀 둘러보고 싶었지만,

펑크 수리에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긴데다, 자전거를 세워둘 곳이 마땅치 않아 그냥 출발하기로 했다.

아쉬운대로 촉석문 한장.

원래 촉석루랑 의암바위(논개바위)는 한장 찍고 싶었는데, 뭐 담에 또 놀러 오지 뭐..




아쉬운 마음에 다리위에서 한장 더 찍었다. 의암바위가 조그맣게 보인다.




왔던길을 되돌아가 다시 2번 국도로 들어갔다. 순천방향으로 달려야 한다.




언제 그렇게 비가 왔었냐는듯이 어느새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고 있었다.

물론 이시간에도 창원에는 아마 비가 오고 있었을듯...




이런 표지판이 나오면 항상 갈등이 생긴다. 순천이냐 보성이냐.. ㅋ




물길과 꽃길의 고장 하동이란다.




훔.... 남쪽이라고 산이 없는게 아니다.. 아마 저 산을 넘어야 하나보다.

우리나라 지형의 70%는 산이고 나머지 30%는 언덕이라는 체우스의 말이 생각났다.




꾸에엑... 계속 오르막길...




여전히 오르막길. 강원도 산넘은거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스스로를 세뇌시키지만 힘든건 힘든거다.




힘들면 고글조차 거추장스럽다. 헥헥...




올라가다 아랫쪽을 내려다 보면서. 후.. 산은 강원도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런데, 무릎이 심상치가 않다. 올라오면서 저절로 비명이 났다.

부산 내려갈때부터 오른쪽 무릎에 근육통이 있었는데, 이번엔 왼쪽 무릎까지 아프다.

겨우 정상 간이 휴게소에 도착해서 물과 열량을 보충했다.

쉬면서 쫄바지 위로 맨소래담을 마구마구 발라줬다.

강원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힘들다.




힘들게 올라온 만큼 내리막길은 짜릿하다. 하지만 내리막은 짧다.

내리막을 지르고 나니 하동 시가지가 나온다. 거기서 가장 먼저 나온 약국으로 들어가 스프레이 파스를 한통 샀다.

그리고 발목부터 허벅지까지 마구 뿌렸다.




섬진강이다. (아마도..)




섬진강을 건너다 보니 낚싯대가 쭈욱 늘어서 있다.

무슨 낚시인가 물어보니 장어 낚시라고 한다.




다리를 건너고 나니 바로 광양시로 넘어간다. 그리고 바로 시작되는 업힐.. ㅡㅡ;;




방금 내가 건너온 다리다.




그리고 산 기슭의 절 하나.








풍경사진 조금 찍고 계속 올라갔다.

그리고 다시 다운힐을 지른 후 가장 먼저 나온 마을 편의점으로 들어가 배터리를 8개 사고 야간라이딩 준비를 했다.




보성까진 57km, 순천까지 10km.

사실 이때만 해도 보성까지 달릴 생각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보성이라 하면 녹차를 먼저 생각하지만, 난 녹차먹인 돼지 고기를 먼저 생각하고 있었던거다.

고기 고기.. 오늘은 꼭 삼겹살을 먹고 말리다...




하지만...10km를 달려 도착한 순천 시가지에서 어마어마한 유흥가를 보고야 말았으니..ㅡㅡ;;

갈등이 시작되었다. 여기에 머물꺼냐 보성까지 갈꺼냐...

한번 되돌아 생각해보자.

첫날 조금만 더 가지 뭐 그렇게 생각했다가 60km를 더 달려야 했고,

둘쨋날도 모텔 찾느라 애먹었고,

셋쨋날 부산에서도 부산 진입후 20km를 더 달려서야 모텔촌을 찾았었고,,

그래 이런 떡밥은 물어 줘야 하는거다.

바로 모텔로 들어갔다. 후.. 거지꼴 하고는..ㅡㅡ;;




씻고 빨래하고 옷갈아 입고는 밖으로 나갔다.

먼저 눈에 띄는 고깃집으로 들어가 생삼겹살 2인분을 주문하니 서비스로 껍데기가 먼저 나왔다. 하악하악!!!






껍데기가 익는 동안 테이블은 세팅이 되고 소주도 한병.




익어가는 껍데기 옆으로 삼겹살이 누웠다.




소화 잘되고 맛있는 고기!! 그거슨 진리!!!




삼겹살 2인분은 금새 사라졌고 막창을 1인분만 더 주문했다.

그리고 막창도 남은 소주와 함께 내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고 나니 오늘 하루가 더욱 보람있게 느껴졌다.

펑크 3번 나고 특히 마지막 펑크는 빗속에 길가라는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뭐 어쨌든 하루를 고기로 마무리 했으니 별 불만은 없다.

수리가 잘 되었는지 아직까지 별 탈도 없고 말야. ㅋ

잘 먹고 다시 모텔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잠이 잘온다.












주행거리 : 159.13km
평균속도 : 20.9km
최고속도 : 57.1km
주행시간 : 7:36:19
누적거리 : 841.4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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