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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9 01:24

우릴 봤을까? 라이프 로그

여기는 명동입니다. 정말 여긴 백만년 만에 와보네요.

명동교자 말고는 별로 맛있는 집도, 특이한 것도 없는데 사람만 많아서 그다지 좋아하는 동네는 아닙니다.






오랜만에 명동에 온 이유는 남산 예술센터의 드라마 센터에 볼 일이 있어서입니다.




바로 이 연극 보려구요. 우릴 봤을까?




대충 이런 연극 입니다.

편집되어 있는 서로의 기억, 기억의 왜곡, 이기적인 깨달음. 부서진 조각을 다시 맞춘다.




연극의 큰 줄기는 윗 브로슈어 사진에도 나와 있듯이,

주인공 정연의 어머니와 옛 남자 친구의 죽음에 대한 등장 인물들의 각자 다른 기억과 태도입니다.

정연의 아버지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서, 그리고 정연은 전 남자친구의 죽음에 대해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기억을 편집하고 과거에 대해 if와 why를 달기 시작합니다.

그때 그랬다면, 그때 그러지 않았었다면, 그때 왜 그랬을까? 끊임없이 if와 why를 달아보지만,

아무리 과거에 의문과 가정을 하여도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과거는 더욱 혼란스러워 지고, 현실은 함께 꼬여갈 뿐이죠.



인간의 기억이란 참으로 간사해서,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곤 합니다.

그렇게 왜곡된 기억을 바탕으로 과거를 제 멋대로 다시 재구성 하고 편집해 버립니다.

때론 내 죄책감을 덮기 위해 주변사람을 끌어들여 책임을 지우기도 하고,

과거의 사람은 편집된 기억 속에서 현실세계 속에는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사람으로 재조립 되기도 합니다.

기억의 편집이라는 부분에서는 꽤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기에 1시간 반동안 나름 집중해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리고, 소품과 무대 장치가 무척 실험적이더군요.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3차원 물건들을 2차원적으로 왜곡시킨 각종 소품들도 독특했습니다.

의자나 책상을 그림으로 그리면 입체감을 주기 위해서 이렇게 그리는데, 이런 형태를 그대로 입체화 시켰더군요.




무척 독특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쉽게 부스러지고 깨지던 각종 소품들도요. 소품들도 왜곡과 부서짐을 표현하는 것 같아 신선하더군요.

다음 무대 전에 청소하는게 좀 일이긴 하겠지만요.



아무튼 이 연극에 출연하시는 홍우진님 덕분에 좋은 공연 잘 봤습니다.

기억에 대해서 다시한번 조금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된것 같아요.



덧. 출연 배우가 이 글 본다고 생각하니 한줄 한줄 몇번을 썼다 지우고 다시 쓰고 고치고 헥헥... 몇줄 안되는데 어렵네요. -_-


덧글

  • 2010/05/10 01:0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데빈 2010/05/10 01:27 #

    앗,, 제가 제대로 이해한건가요?
    사실 후기 쓰면서도 혹시 혼자 소설 쓴건 아닌가 좀 불안했었는데,
    위에도 썼지만, 정말 한줄 한줄 몇번을 썼다 지우고 다시 쓰고 고치고한 보람이 있네요. ^^
  • 안군 2010/05/10 08:51 # 삭제 답글

    헉!! 이 날 저도 명동 헤집고 다녔는데..ㅋㅋ (친구 선물해줄 유니클로 T 사느라..강남에 사이즈가 없어서 명동까지 갔다는..-_-;)
  • 데빈 2010/05/10 14:38 #

    지나가다 만났으면 재밌었을텐데 ㅎㅎㅎ
  • 남산예술센터 2010/05/12 09:54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남산예술센터입니다. http://www.nsartscenter.or.kr/nac_performance/per_community/view_list.asp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에 후기를 남겨주시면 추첨하여 영화티켓을 드립니다^^
  • 남산예술센터 2010/05/25 11:08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남산예술센터 네이버 카페지기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카페로 퍼갈께요. 놀러오세요~
    http://cafe.naver.com/nsartscenter.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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